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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20. 8. 7. 01:05
HEEBEANDRY (창업의 추억)

창업을 했습니다! 짝짝짝!

 

호기로웠습니다.

젊은 날의 용기는 참으로 멋지고 빛 납니다.

 

저와 제 아내는 먹을 것을 참 좋아합니다.

식재료와 외식비는 저희 부부 생활비에서 큰 축을 이루고 있을 정도입니다.

먹는 것에 비해 체중이 크게 늘지 않는 것을 크게 감사하며 살고 있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먹거리를 아이템으로 한 창업은 필연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사업기획에 일가견이 있는 아내와, IT기술이 있는 저.

둘 만 있으면 먹거리 창업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마침 고향이 속초인 저는 건어물에 대한 퀄리티 검증에 남다른 소질을 보유하고 있었고 주요 창업 멤버였기에 아이템은 자연스럽게도 건어물이 되었습니다.

 

사업의 시작은 뭐니 뭐니 해도 로고 작업입니다.

심볼과 텍스트를 적절히 조합하였고 군데군데 위트 있는 텍스트를 넣었습니다.

자칫 징그러울 수 있는 수산물을 최대한 단순화하여 라인 스타일로 심볼을 제작하였습니다.

 

상품에 포함될 서비스 가이드는 히빈드라이의 포인트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하여 주목성을 높였고 상품 포장지에는 주의사항을 아이콘과 함께 크게 배치하였습니다.

위트는 여전히 빠지지 않습니다.

 

상거래 사이트는 워드프레스를 튜닝해 사용하였습니다.

IT출신 전문가가 임대형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에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연동하고 싶은 서비스도 많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워드프레스를 튜닝해 디자인의 커스텀이 매우 자유로웠습니다.

헤더와 푸터는 물론이고 상품 상세 디자인과 함께 각종 서비스와의 연동이 모두 가능했습니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랜딩부터 체크아웃까지의 경로상 존재했던 모든 페이지에 카피라이트와 디자인을 최적화하였습니다.

매일같이 Google Analytics를 이용해 퍼널 분석을 하였고 유입 키워드를 통해 인기 상품을 배치하였습니다.

 

매출을 높이기 위해 쇼핑몰 내에 많은 장치를 만들어 두기도 하였습니다.

직장인 신분으로 창업을 했던 우리 부부는 사업자금이 넉넉지 못하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방문자를 쇼핑몰에 붙잡아 두어야 했습니다.

위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그렇게 설계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일종의 체험단인데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체험단을 운영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일어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그들의 연락처는 Mailchimp Automation을 통해 자동으로 운영되도록 제작하였습니다.

 

워드프레스와 우커머스를 풀 튜닝 해 만들었기에 어드민 시스템과 마이페이지, 쿠폰 시스템도 모두 제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때 당시엔 개발 지식이 없다시피 해 원활하게 작동하는 수준으로 만들진 못 했지만 나름 입맛에 맞는 수준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회원 레벨에 따른 자동 쿠폰 발급과 할인율, 장바구니 미구매 고객에게 적용되는 이메일 오토메이션까지 모두 구축하였습니다.

 

저희가 만든 상품은 창업 첫 해 부터 마켓 컬리와 29CM, 쿠팡 로켓 배송등에 입점 제안을 받아 안정적으로 공급하였습니다.

롯데마트와 각종 편집샵과의 입점 논의도 순조롭게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이 재고 사업을 크게 벌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업은 3년간의 운영 끝에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의 근간은 이익입니다.

수익이 나야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히빈드라이는 매출이 늘어날수록 수익이 줄어드는 아이러니를 겪게 되었습니다.

 

매 년 변해가는 동해안 어장 현황 탓에 수산물 가격이 안정되지 못했고 건어물 가격 또한 비례되어 수직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원물 가격의 상승을 쫒아 소비자 가격을 올릴 순 없는 노릇입니다.

미수금액은 점점 늘어갔고 높아지는 매출 대비 미수금액이 커지며 생활은 점점 쪼들려 갔습니다.

연 매출 3억 언저리까지 달성하였으나 일반 소상공인이 벌여놓은 재고 사업은 수익을 만들지 못 한채 접어야만 했습니다.

 

사업 시작 첫 해부터 월 매출 천 단위를 이룩하고 꿈꾸었던 장미 빛 미래가 그렇게 종료되었습니다.

참 많이도 배우고 즐거웠던 추억입니다.

 

도전 덕분에 배운 사장의 자리.

그렇게 배워던 프로젝트의 책임감.

 

직장생활의 매너리즘은 나태함에서 오는것이라는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Term

2017-05-01 ~
2019-05-01

Worker

저희 부부

Stack

HTML, Javascript

Tools & Service

Sketch, Wordpress, Woocommerce, Google Analytics, Mailchimp, 아임포트, Naver P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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